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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공원과 숲, 역사적 배경과 변화

by 세쁠 2025. 3. 3.

서울 숲

서울은 빠르게 발전한 대도시이지만, 곳곳에 자연과 어우러진 공원과 숲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부터 현대까지, 서울의 녹지 공간은 다양한 역할을 해왔으며 시대에 따라 그 형태와 기능이 변화해 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서울의 공원과 숲이 어떻게 조성되었고, 시대별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조선 시대의 서울 숲과 공원 – 왕실과 백성의 쉼터

서울의 공원과 숲의 역사는 조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에는 현대적인 개념의 공원보다는 왕실 정원과 숲이 주요 녹지 공간으로 기능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창덕궁 후원(비원)이 있습니다. 왕실 전용 정원으로 조성된 이곳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아름다운 경관을 유지했습니다. 또한, 경복궁 근처의 북악산과 인왕산 역시 자연스러운 숲이 조성되어 왕과 신하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사색을 즐기는 공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한편, 백성들도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종로구에 위치한 탑골공원은 조선 후기까지만 해도 사찰(원각사)이 있던 자리로, 주변에 나무가 많아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장소였습니다.

당시에는 도시계획이라는 개념이 명확하지 않았지만, 산과 하천이 주요 녹지 공간 역할을 했으며, 왕실과 서민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연을 즐겼습니다.


2. 일제강점기와 근대 서울 – 도시공원의 시작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면서 서울의 녹지 공간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합니다. 일본은 도시 미관과 위락(여가) 시설을 강조하며 서구식 공원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공원이 남산공원입니다.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남산은 자연 숲이 우거진 산이었지만, 일제는 이곳을 일본식 공원으로 조성하며 일부 구역을 훼손했습니다. 또한, 식민지 통치를 위한 상징적인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선신궁을 건립하는 등 서울의 자연환경이 인위적으로 변형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효창공원서대문 독립공원 등이 조성되었는데, 효창공원은 본래 효창원이었던 곳을 공원으로 개조한 것이며, 서대문 독립공원은 서대문형무소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한 사례입니다.

이 시기의 공원은 여가 공간의 역할을 하면서도 식민지 지배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3. 현대 서울의 공원과 숲 – 시민을 위한 녹지 공간 확대

해방 이후 서울은 급속한 도시화를 겪으며 많은 녹지 공간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부터는 녹지 복원과 도시공원 조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숲입니다. 2005년에 개장한 서울숲은 원래 골프장과 경마장이 있던 부지를 재정비하여 시민을 위한 대규모 공원으로 조성한 것입니다. 현재는 생태숲, 습지, 문화예술공원 등 다양한 테마를 갖춘 공원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또한, 한강공원도 서울 시민들에게 중요한 자연 공간입니다. 1980년대부터 한강 정비 사업이 진행되며 강변을 따라 공원이 조성되었고, 최근에는 생태 복원 작업이 이루어져 자연과 더욱 조화로운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북서울 꿈의숲, 월드컵공원, 난지공원 등 과거에 쓰레기 매립지나 유휴지가 있던 곳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서울이 단순한 대도시가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결론

서울의 공원과 숲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겪어 왔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왕실과 서민들이 자연을 즐기는 공간이었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식 공원이 도입되며 일부 공간이 훼손되기도 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도시화로 인해 사라진 녹지를 복원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서울숲과 한강공원 등 새로운 녹지 공간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서울의 공원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서 생태 보전과 도시 환경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길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서울의 공원과 숲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